SEOUL · DONGDAEMUN
성벽 아랫단의 이름들, 각자성석에서 한양도성박물관까지
마야가 흥인지문공원 입구 큰길 쪽 성벽에서 글자를 새긴 돌을 찾고, 언덕 위 박물관에서 그 성벽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 오후
「종로·동대문」 두 번째 편. 흥인지문공원 입구, 큰길과 맞닿은 성벽의 바깥 아랫단에는 글자를 새긴 돌이 있다.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긴 돌을 각자성석이라 부른다. 이 돌들은 한양도성 전체에서 동대문성곽공원 옆에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처음에는 구간과 고을의 이름을,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과 기술자의 이름과 날짜를 새겼다. 마야는 돌을 본 뒤 언덕 위 한양도성박물관으로 올라가, 이번에는 그 성벽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가는 길
가는 길의 307m·4분은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한양도성박물관까지의 지도 경로 계산값입니다. 공원 입구 성벽은 그 길 가까이에 있습니다.
「종로·동대문」의 두 번째 편이다. 1편에서 리나는 흥인지문공원 위로 올라가 옹성 안쪽을 내려다봤다. 마야는 반대쪽으로 간다. 공원 안이 아니라 공원 입구, 큰길과 맞닿은 성벽의 바깥 아랫단으로.
마야의 휴대폰에는 한양도성 사진이 여러 장 있다. 대부분 가로로 길게 찍은 것이다. 성벽이 언덕을 타고 한 줄로 이어지는 사진. 화면 속 성벽은 늘 하나의 선이었다. 돌 하나하나가 보이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오늘은 두 번 찍어 보기로 한다. 넓게 한 번, 그리고 돌 한 장이 화면을 채울 만큼 가까이 한 번.
아랫단의 글자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겨 넣은 돌을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 한다.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흥인지문공원 입구 쪽으로 가면, 큰길 옆 인도를 따라 성벽이 서 있다. 성의 바깥 면이다. 마야는 먼저 휴대폰을 가로로 들고 성벽 전체를 한 장 찍는다. 늘 찍던 사진이다. 지도에서 찾기

그다음 몸을 낮춘다. 아랫단의 돌 몇 장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한자라서 마야는 읽지 못한다. 그래도 새긴 자국이 깊다는 것은 손을 대지 않아도 보인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은 이런 돌을 각자성석(刻字城石),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겨 넣은 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양도성 전체 구간 가운데 동대문성곽공원 옆에 가장 많다고 적는다. 성곽을 정비하면서 발견된 각자성석을 이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자리도 적혀 있다. 낙산 구간이 끝나는 부분, 도성의 바깥.
몇 개나 될까. 2021년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의 시민기자 기사는 공원 입구 큰 길가와 맞닿은 성벽에 13개가 있다고 적었다. 마야는 세다가 그만둔다. 글자가 닳아서 새긴 돌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 돌도 있다. 대신 휴대폰을 세로로 돌려, 돌 한 장이 화면을 채울 만큼 다가가 찍는다.

고을의 이름, 사람의 이름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 「도성의 역사」: 성을 쌓을 때 일부 성돌에 공사 기록을 남겼다. 태조·세종 때에는 구간명과 담당 군현명을,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책임기술자의 이름과 날짜를 새겨 책임 소재를 밝혔다.
돌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마야는 누리집의 도성 역사 설명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태조 5년(1396), 한양도성은 음력 1~2월의 49일과 8~9월의 49일, 모두 98일 동안 전국에서 동원된 19만 7천 4백여 명이 쌓았다. 전체 5만 9,500척을 600척씩 97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마다 천자문 순서대로 이름을 붙여 고을별로 맡겼다. 지도에서 찾기

그래서 이른 시기의 각자성석에는 고을의 이름이 있다. 누리집은 태조·세종 때의 돌에는 구간 이름과 그 구간을 맡은 군현의 이름을, 숙종 이후의 돌에는 감독관과 책임기술자의 이름, 날짜를 새겼다고 적는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밝혀 두기 위해서였다.
서울시 문화본부는 2022년 이 돌들을 「조선판 공사실명제」라고 소개했다. 성벽에 문제가 생기면 새겨 둔 기록으로 책임을 물었고, 실제로 무너진 구간을 그 구간을 쌓은 지역 담당자에게 다시 쌓게 한 일이 〈세종실록〉에 적혀 있다고 했다. 같은 발표는 그때까지 발견된 한양도성 각자성석이 297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낙산 구간에 각자성석 모형 안내판도 세웠다. 발표에 실린 목록에는 그 안내판에 옮긴 글이 있다. 「음성」, 「영동」 같은 고을 이름, 그리고 「감관 김수함 군 김영득 석수 김성복 신미 8월일」. 감관, 군, 석수라는 말과 김수함·김영득·김성복이라는 이름, 그리고 달. 앞의 두 줄이 고을의 이름이라면 이 줄은 사람의 이름이다. 마야는 이 한 줄을 휴대폰 메모에 그대로 옮겨 적는다.

언덕 위에서 성 전체를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 2014년 7월 31일 개관해 2016년 9월 6일 새로 단장하여 재개관했다. 동대문성곽공원에 있으며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자료실·학습실을 갖췄다.
성벽을 따라 공원 비탈을 오르면 언덕 위에 한양도성박물관이 있다.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박물관까지는 지도 경로로 307미터, 4분.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은 박물관이 옛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동대문병원 일부를 철거하고 세운 서울디자인지원센터의 1~3층에 있다고 적는다. 지도에서 찾기

박물관 누리집은 2014년 7월 31일에 문을 열고 2016년 9월 6일 새로 단장해 다시 열었다고 소개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입장은 5시 30분까지다. 월요일과 1월 1일에 쉬지만,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연다. 관람료는 없다.

누리집에 따르면 1층 상설전시실 1에는 한양도성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축소 모형이 있고, 곡면 영상으로 18.6킬로미터 성곽을 둘러보는 디지털 순성 코너가 있다. 마야가 휴대폰에 담아 온 가로 사진들은 모두 이 긴 선의 어느 한 토막일 것이다. 오늘의 돌 한 장은 그 토막의 한 점이다.

관람 유의사항에는 플래시나 삼각대를 쓴 촬영, 상업적 용도의 촬영을 금지한다는 줄이 있다. 마야는 휴대폰 플래시가 꺼져 있는지 한 번 확인한다.
지킨 사람들의 구간
한양도성박물관 상설전시 2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 세종 대 도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하면서 성벽 안팎으로 순심로(巡審路)를 내어, 군사들이 매일 이 길을 다니며 이상 유무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담당 관서에 알려 보수하게 했다. 영조 대 「수성절목(守城節目)」이 제정된 뒤에는 모든 도성민에게 유사시 달려가 지켜야 할 성벽 구간이 할당되었다.
3층 상설전시실 2는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를 다룬다. 누리집의 소개 글에는 마야가 오늘 찾던 것과 짝이 되는 문장이 있다. 세종 대에 성벽 안팎으로 순심로라는 길을 내어 군사들이 매일 다니며 이상이 없는지 살폈고, 영조 대 「수성절목」이 만들어진 뒤에는 모든 도성민에게 유사시 달려가 지켜야 할 성벽 구간이 정해졌다는 문장이다. 지도에서 찾기
성을 쌓을 때는 고을마다 맡은 구간이 있었다. 성을 지킬 때는 도성에 사는 사람마다 맡은 구간이 있었다. 마야는 아랫단 돌에서 배운 「구간」이라는 말을 박물관 안에서 다시 만난다.

2층 기획전시실의 지금 전시 「여민공수(與民共守)」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백성과 함께 지킨다」는 뜻이다. 박물관 누리집에 따르면 2027년 3월 7일까지 열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 숙종이 한양도성을 크게 보수하고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으로 도성과 산성을 잇는 방어 체계를 세운 일, 영조가 그것을 제도로 다듬어 도성민도 함께 지키게 한 일을 다룬다.
박물관을 나와 마야는 다시 성벽 쪽으로 걸어 나간다. 휴대폰 사진첩 맨 끝에 오늘 찍은 두 장이 나란히 있다. 가로로 넓게 찍은 성벽 한 줄, 그리고 세로로 가까이 찍은 돌 한 장.
마야의 메모는 짧다. 쌓은 이름은 성벽 바깥 아랫단에, 지킨 구간은 박물관 안 전시 설명에. 화면 속 한 줄의 선은 97개의 구간이었다.

(※ 이 글의 사진은 AI로 제작한 연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오후에 옮겨 보기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흥인지문공원 입구 큰길 쪽 성벽 아랫단을 먼저 보고, 성벽을 따라 비탈을 올라 한양도성박물관으로 가는 편집 제안입니다. 307m·4분은 1번 출구에서 한양도성박물관까지의 지도 경로 계산값입니다.
순서를 보여 주는 개념도 · 축척·방위·실제 길 모양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가는 길
TMAP확인 2026.09.24
1·4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한양도성박물관까지 지도 경로로 307m·4분(TMAP 보행자 경로 계산값).
운영 시간·요금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확인 2026.09.24
화~일요일 09:00~18:00(입장 17:30)에 열고, 1월 1일과 월요일에 쉰다(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관). 관람은 무료다.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 관람안내확인 2026.09.24
휴관일은 월요일과 1월 1일이다. 다만 월요일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른 공휴일일 때에는 휴관하지 않는다.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확인 2026.09.24
한양도성 자료실은 10~17시에 운영하고 월요일과 공휴일에 쉰다.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 「여민공수(與民共守) — 백성과 함께 지킨다」확인 2026.09.24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 2026년 7월 14일~2027년 3월 7일(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는 2026년 10월 25일까지).
이용 수칙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 관람 유의사항확인 2026.09.24
플래시·삼각대 등을 이용한 촬영과 상업적 용도의 촬영은 금지된다.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16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축성과 관련한 글을 새겨 넣은 돌을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 한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각자성석은 한양도성 전체 구간 가운데 동대문성곽공원 옆에 가장 많다. 성곽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각자성석을 이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이며, 낙산 구간이 끝나는 부분의 도성 바깥에 있다.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기사(2021-02-15)확인 2026.09.24
성을 쌓은 지역이나 관리·석수의 이름, 직책, 축조 시기나 구간이 새겨진 각자성석 13개가 흥인지문공원 입구 큰 길가와 맞닿은 성벽에 있으며, 도성에서 발굴된 280여 개 가운데 가장 많이 모아 놓은 곳이라고 한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 「도성의 역사」확인 2026.09.24
성을 쌓을 때 일부 성돌에 공사 기록을 남겼다. 태조·세종 때에는 구간명과 담당 군현명을,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책임기술자의 이름과 날짜를 새겨 책임 소재를 밝혔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태조 5년(1396) 음력 1월 9일부터 2월 28일까지 49일, 같은 해 음력 8월 6일부터 9월 24일까지 49일, 모두 98일 동안 전국 백성 19만 7천 4백여 명을 동원해 쌓았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전체 공사 구간 5만 9,500척을 600척씩 97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을 천자문 순서로 이름 붙인 뒤 군현별로 맡겼다.
서울시 문화본부 발표(「내 손안에 서울」 2022-06-13)확인 2026.09.24
성벽에 문제가 생기면 각자성석의 기록에 따라 공사의 책임을 물었고, 실제로 성벽이 무너졌을 때 그 구간을 쌓은 지역 담당자에게 다시 쌓게 한 사실이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서울시 문화본부 발표(2022-06-13)확인 2026.09.24
발표 당시까지 발견된 한양도성 각자성석은 297개다.
서울시 문화본부 발표(2022-06-13)확인 2026.09.24
각자성석 모형 안내판은 낙산·남산·인왕산 구간 등에 9개가 있고, 낙산 구간(흥인지문 구간 포함) 안내판에 옮긴 글은 「음성」 「영동」 「단양조배시」 「감관 김수함 군 김영득 석수 김성복 신미 8월일」이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한양도성박물관은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동대문병원 일부를 철거하고 세운 서울디자인지원센터 1~3층에 있다.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확인 2026.09.24
2014년 7월 31일 개관해 2016년 9월 6일 새로 단장하여 재개관했다. 동대문성곽공원에 있으며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자료실·학습실을 갖췄다.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 시설안내확인 2026.09.24
1층 상설전시실 1에는 한양도성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축소 모형과 영상, 곡면 영상으로 18.6km 성곽을 둘러보는 디지털 순성 코너가 있다. 2층은 기획전시실·학습실·자료실, 3층은 상설전시실 2·3이다.
서울시 한양도성 누리집확인 2026.09.24
한양도성의 전체 길이는 약 18.6km다.
한양도성박물관 누리집확인 2026.09.24
주차 공간은 소형 29대로 협소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한양도성박물관 상설전시 2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확인 2026.09.24
세종 대 도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하면서 성벽 안팎으로 순심로(巡審路)를 내어, 군사들이 매일 이 길을 다니며 이상 유무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담당 관서에 알려 보수하게 했다. 영조 대 「수성절목(守城節目)」이 제정된 뒤에는 모든 도성민에게 유사시 달려가 지켜야 할 성벽 구간이 할당되었다.
기획전 「여민공수」 소개확인 2026.09.24
임진왜란·병자호란 뒤 숙종이 한양도성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으로 도성과 산성을 잇는 수도 방어 체계를 마련했으며, 영조가 이를 제도로 정비해 도성민도 함께 도성을 지키는 수성 체계를 구체화한 과정을 다룬다.
- 한양도성박물관은 화~일 09:00~18:00(입장 17:30), 월요일과 1월 1일에 쉬며(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관) 무료입니다(한양도성박물관, 2026년 9월 24일 확인).
- 박물관 안에서는 플래시·삼각대를 쓴 촬영과 상업적 용도의 촬영이 금지됩니다. 2층 자료실은 10~17시에 열고 월요일과 공휴일에 쉽니다.
- 기획전 「여민공수」는 2027년 3월 7일까지입니다. 이후에는 다른 전시로 바뀝니다.
- 각자성석 13개라는 수는 2021년 서울시 시민기자 기사의 수이고, 297개는 2022년 서울시 문화본부 발표 당시의 수입니다. 이 글은 각 돌의 글을 직접 판독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