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 GARAK
한 주 늘어난 출장, 이선과 루루가 토요일 아침에 걸은 가락시장·가락몰
가락시장역 2-1번 출구에서 지하 1층 청과시장으로, 판매동 층별 안내와 1층에서 사서 식당에서 먹는 상차림 순서 — 소비자 매장은 오전 8시,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출장이 한 주 늘어났다는 메일을 받은 날, 이선은 루루에게 망원시장 다음 시장은 어디냐고 물었다. 루루의 답은 한 줄이었다. 「가락시장, 토요일 아침, 2-1번 출구.」

가는 길
목요일 오후, 이선의 휴대폰에 회사 메일이 한 통 왔어요. 남은 회의 두 개가 다음 주로 밀려서 두 번째 서울 출장이 한 주 늘어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짐을 싸려던 토요일이 갑자기 통째로 빈 셈이었어요. 시애틀에서 기계를 설계하는 마흔네 살 엔지니어 이선은 메일을 닫자마자 그 토요일에 할 일을 정했습니다. 예전에 이태원에서 6년을 산 이선은 서울에 오면 늘 시장부터 찾는 한국 음식 팬이거든요.

그날 저녁 이선은 루루에게 “망원시장 다음 시장은 어디가 좋을까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둘은 망원시장 크로켓 진열장 앞에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그날 루루는 이선이 먹는 순서를 바꿔 줬고, 이선은 그 시장의 도면을 그려 루루에게 보냈어요. 그 뒤로 석촌호수와 방이동에서도 함께 저녁을 보냈지만, 둘이서만 시장을 걷는 건 망원시장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이선은 답장을 기다리며 수첩 새 장에 시장 이름이 들어갈 빈칸부터 그려 두었어요.
루루의 답은 「가락시장, 토요일 아침, 2-1번 출구」 한 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스무 살 루루는 동네와 시장을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는 사람이에요. 루루는 오래전부터 「서울에서 제일 큰 시장, 처음 온 친구랑」이라는 영상을 찍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락시장은 너무 넓어서 어디서부터 찍어야 할지 몰라 계속 미뤄 왔대요. “이선 씨가 도면을 그려 주시면, 저는 사는 순서랑 먹는 순서를 맡을게요.”
이 글은 그 토요일 아침부터 점심까지의 이야기예요. 둘이 가는 곳은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장,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가락몰입니다. 가락시장역 몇 번 출구로 나가는지, 몇 시에 가야 구경하기 좋은지, 판매동 층마다 무엇이 있는지를 둘의 걸음을 따라 적었어요. 1층에서 사서 식당에서 먹는 상차림을 어떤 순서로 하는지도 차례로 담았습니다. 점심 뒤에는 3층 하늘공원과 업무동 쪽 옛 정수탑까지 걸어가요.
The Cue
가락몰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안에 있는 복합판매시설입니다. 3·8호선 가락시장역 2-1번 출구는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과 바로 이어져요. 2번 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약 2분입니다. 가락몰은 연중무휴로 운영해요. 다만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은 08시~20시, 식당은 11시~23시가 영업시간이고, 매장마다 시간이 다릅니다. 판매동 1층 수산시장에서 산 원물을 식당에서 먹는 상차림을 할 수 있어요.
- 역·출구: 3·8호선 가락시장역 2-1번 출구 →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으로 바로 연결 ·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2분. 3호선 송파역 3번 출구 걸어서 10분 · 경찰병원역 4번 출구 걸어서 19분. 버스는 「가락시장」 정류장에서 내려요.
- 시간: 가락몰은 연중무휴.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 08:00~20:00 · 식당 11:00~23:00 · 납품 위주 매장 23:00~다음 날 12:00 · 대형 마트 24시간. 매장마다 시간이 달라요.
- 쉬는 곳: 납품 위주 매장은 일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요. 명절과 여름에는 가락몰 휴업일이 따로 공지돼요.
- 판매동 층별: B1 청과 · 1층 수산·축산·건어·젓갈시장 · 2층 식자재 매장 · 3층 식품·건어 관련 상가 · B2 축산부산물시장.
- 먹는 곳: 1층에서 산 원물을 식당에서 먹는 상차림 · 5관 1층 회센터 · 일반 식당과 카페는 테마동 1·2·3관 3층 · 4관 지하 1층 먹거리광장.
- 꼭 볼 것: 지하 1층~3층 유리 전망 엘리베이터 · 3층 하늘공원 · 업무동 쪽 옛 정수탑 「비의 장막」.
- 문의: 02-3435-1000 · 02-3435-0400. 분실물은 민원실(주간 09:00~18:00 업무동 1층, 야간 업무동 지하 1층 종합상황실).
몇 번 출구로 나가나요 — 2-1번 출구가 지하 1층 청과시장과 바로 이어져요
가락몰에 처음 간다면 2-1번 출구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3·8호선 가락시장역 2-1번 출구는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과 바로 이어져요. 3호선으로 오든 8호선으로 오든 출구 번호는 같습니다. 2번 출구로 나와도 가락몰까지 걸어서 약 2분이면 닿아요. 루루가 메시지에 출구 번호부터 적은 것도 땅 위로 올라가지 않고 시장 안으로 바로 걸어 들어갈 수 있어서였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반, 이선은 3호선 가락시장역에서 내렸어요. 수첩 첫 장에는 전날 밤 그린 짧은 선이 하나 있었는데, 역에서 시작해 「2-1」에서 꺾이고 끝에 「B1」이 적힌 선이었습니다. 연결통로를 따라 걷자 그 끝에서 루루가 휴대폰을 낮게 든 채 손을 흔들었어요. 머리는 늘 그렇듯 낮은 한쪽 포니테일이었고, 어깨에는 접어 둔 장바구니가 걸려 있었습니다. 서로를 알아본 순간부터 루루의 휴대폰은 이미 녹화 중이었어요.

“오늘은 땅 위로 한 번도 안 올라오고 시장에 들어오는 장면부터 찍을 거예요.” 루루는 영상의 첫 장면을 이미 정해 두었어요. 이선은 수첩의 선을 보여 주며, 이렇게 짧은 선은 이번 출장에서 처음 그려 본다고 웃었습니다. 다른 역에서 오는 길도 있어요. 3호선 송파역 3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10분, 경찰병원역 4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19분이고, 버스는 「가락시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땅 위로 올라가지 않는 길이 편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가락시장에는 하루 평균 4만 6천여 대의 차가 드나들어요. 물건을 싣고 내리는 차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 걸어서 오는 사람에게는 지하 연결통로가 마음 편한 길입니다. 이선은 그 숫자를 수첩 귀퉁이에 적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일수록 사람이 걷는 길을 따로 두는 게 좋다는 건, 공장 설비를 그리며 몸에 익힌 원칙이었거든요.
가락시장과 가락몰은 무엇이 다른가요 — 도매시장 안에서 누구나 장을 보는 건물
가락시장은 큰 도매시장이고, 가락몰은 그 안에서 누구나 장을 볼 수 있는 건물입니다. 가락시장은 1985년 6월 19일,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공영도매시장으로 문을 열었어요. 이곳에는 청과 6곳과 수산 3곳, 모두 9개의 도매법인이 있습니다. 중도매인은 1,709명이에요. 이선은 연도를 받아 적다가, 자기보다 세 살 어린 시장인데 하는 일은 훨씬 크다며 혼자 웃었습니다.
가락몰은 청과·수산·건어·축산·식자재 판매시설에 식당과 은행, 도서관 같은 편의시설을 더한 복합판매시설이에요. 시설은 모두 일곱 개로, 지상 3층의 판매동과 식당이 모인 다섯 개의 테마동, 지상 18층의 업무동이 있습니다. 테마동은 가락몰 1관부터 5관까지로 나뉘어요. 이선은 수첩에 네모 일곱 개를 그리고, 맨 왼쪽 네모에 「판매동」, 맨 오른쪽 네모에 「업무동」이라고 적었습니다. 가운데 다섯 칸에는 1부터 5까지 번호만 붙였어요.

루루는 그 그림을 영상에 담아도 되냐고 물었어요. 이선이 고개를 끄덕이자 루루는 수첩 위로 휴대폰을 낮게 들고 천천히 훑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은 시장이랑 몰이 같은 건지부터 헷갈려해요.” 루루의 말대로 가락몰은 가락시장 안에 있고, 주소는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932입니다. 지도 앱에 찍을 때도 이 주소나 「가락몰」을 넣으면 헷갈리지 않아요.
가락몰은 일반 가정만 찾는 곳이 아니에요. 식당과 카페 같은 전문업소도 이곳에서 식자재를 삽니다. 그래서 같은 판매동 안에 납품 위주 매장과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이 함께 있고, 두 매장은 여는 시간이 서로 달라요. “그래서 아침에 오자고 한 거예요.” 루루는 이선의 수첩 가운데에 시간을 적을 자리를 비워 달라고 했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요 — 소비자 매장은 오전 8시,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여행자가 구경하기 좋은 시간은 오전 8시 이후예요.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엽니다.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예요. 납품 위주 매장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가 주 영업시간이고, 대형 마트는 24시간 문을 엽니다. 이선은 지하 1층 통로 기둥 옆에 선 채, 이 네 가지 시간을 수첩의 빈자리에 한 줄씩 옮겨 적었어요.
그러고는 네 줄을 두 줄로 줄였습니다. 「장 보기 08 → 20」과 「먹기 11 → 23」이었어요. 이선은 두 줄이 겹치는 구간에 굵은 선을 긋고, 오늘은 오전에 구경하고 11시가 넘으면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구경은 10시까지, 사는 건 10시 반부터, 먹는 건 11시예요.” 루루는 그 계획이 자기가 머릿속에 그려 둔 영상 순서와 똑같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다만 이 시간이 모든 매장에 똑같이 맞지는 않습니다. 매장마다, 파는 물건마다 영업시간이 달라서, 찾아가는 매장이 따로 있다면 그 매장에 직접 물어보는 게 좋아요. 가락몰은 연중무휴로 운영하지만, 매장 사정에 따라 쉬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납품을 주로 하는 매장은 일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요. 루루가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을 고른 것도 그래서였고, 명절과 여름에는 가락몰 휴업일이 따로 공지된다는 것도 덧붙였습니다.
밤과 새벽에는 도매시장의 경매가 열려요. 청과는 단감·감귤 같은 과일 경매가 새벽 2시, 사과·배 경매가 아침 8시이고, 수산은 활어 경매가 새벽 3시 반이에요. 경매 시각은 출하 시기와 들어오는 양에 따라 바뀔 수 있고, 11월부터는 시금치·미나리·부추 같은 일부 채소가 겨울 시각을 따릅니다.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새벽까지는 경매가 열리지 않아요. 이선은 “우리가 자는 동안 시장은 하루 일을 한 번 끝내는 거네요”라며 경매 시각을 도면 바깥 여백에 작게 적어 두었어요.
판매동은 몇 층에 무엇이 있나요 — 지하 1층 청과부터 3층 상가까지
판매동은 아래층부터 위로 올라가며 보면 쉬워요. 지하 2층은 축산부산물시장이고, 지하 1층은 청과, 곧 채소와 과일을 파는 층입니다. 1층에는 수산시장과 축산시장, 건어시장, 젓갈시장이 함께 모여 있어요. 2층은 식자재 매장, 3층은 식품과 건어 관련 상가입니다. 지하 1층과 1층에는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휴게실(매점)도 있어요.
이선은 이 층들을 수첩 한 장에 세로로 쌓아 그렸어요. 층마다 선을 하나씩 긋고, 선 옆에는 단어를 하나씩만 적었습니다. 「B1 과일」, 「1 생선」, 「2 식자재」, 「3 건어」. 루루가 왜 단어를 하나씩만 쓰냐고 묻자, 이선은 도면은 짧아야 서서도 읽힌다고 답했어요. “처음 오는 사람은 층 번호랑 단어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층마다 함께 있는 시설도 알아 두면 편해요. 가락몰 1층에는 회센터와 수산·건해·축산 매장, 은행과 약국이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채소·과일 매장과 함께 가락시장역 지하 연결통로가 있어요. 그러니 안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연결통로 쪽을 찾으면 들어온 역으로 곧장 돌아갈 수 있어요. 이선은 도면의 B1 선 끝에 작은 화살표를 그리고 「역」이라고 적었어요.
루루는 층마다 한 장면씩만 찍기로 했어요. 지하 1층은 과일 상자, 1층은 생선을 고르는 손이었습니다. 이선은 도면 맨 아래에 「B2」를 그렸다가, 오늘은 들르지 않을 층이라는 뜻으로 동그라미를 쳤어요. 걷지 않을 곳을 먼저 정해 두면 넓은 시장에서도 덜 지친다는 게 이선의 요령입니다. 2층과 3층 상가도 오늘은 지나가며 보기만 하기로 했어요.
지하 1층 청과시장에서 시작하기 — 유리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지하 1층 청과시장은 역에서 들어오자마자 만나는 첫 층이에요. 11월 중순의 토요일 아침, 통로에는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이 천천히 오가고 있었습니다. 이선은 걸음을 늦춰 사람들의 흐름에 맞췄어요. 망원시장에서 배운 대로, 멈추고 싶을 때는 먼저 진열대 쪽으로 반 걸음 비켜섰습니다. 키가 큰 이선이 통로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서면 뒤에서 오는 사람의 앞이 막히니까요.
이선이 이 층에서 먼저 산 건 단감 한 봉지였어요. 리나와 마야에게 나눠 줄 몫이라고 했습니다. 루루는 그 봉지를 보고 “사는 건 마지막에 하자고 했잖아요”라며 놀렸어요. 이선은 가벼운 건 지금 사도 된다고 받아쳤지만, 봉지를 든 손을 몇 번이나 바꿔 들었습니다. 루루는 메모장에 「무거운 건 나중에, 가벼워 보이는 것도 나중에」라고 적고 혼자 웃었어요.

지하 1층에서는 전망 엘리베이터를 한번 타 보세요. 투명한 유리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오가서, 오르내리는 동안 가락몰 안을 구경할 수 있어요. 루루는 이 장면을 영상의 두 번째 컷으로 정하고, 유리에 휴대폰을 바짝 대고 찍었습니다. 이선은 층이 하나씩 바뀌는 걸 내려다보며, 수첩의 가로선이 눈앞에서 하나씩 지나가는 것 같다고 했어요. 둘은 3층까지 한 번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1층으로 향했습니다.
1층 수산·축산·건어·젓갈시장 — 휴대폰을 들기 전에 먼저 묻기
1층에 내려서자 소리부터 달라졌어요. 수산시장과 축산시장, 건어시장, 젓갈시장이 한 층에 모여 있으니까요. 둘이 1층에 닿은 건 오전 10시쯤이었고, 얼음 위의 생선과 장을 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루루는 휴대폰을 바로 들지 않고, 먼저 가게 주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어요. 이선은 그 뒷모습을 보며 망원시장 크로켓 진열장 앞에서 처음 본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루루가 시장을 찍는 방식은 그때와 같았어요. 주인에게 먼저 인사하고, 찍어도 되는지 손짓으로 묻습니다. 손님을 맞는 중이면 손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고, 얼굴은 크게 담지 않고 진열대와 손만 찍어요. 이선은 이번에도 그 모습이 남의 일터에 들어갈 때의 예의와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도 이 순서만 지키면 시장에서 휴대폰을 들 때 마음이 편해요.

여기서 둘의 순서가 처음으로 엇갈렸습니다. 이선은 1층을 끝까지 한 바퀴 걸은 뒤에 고르고 싶었어요. 「첫 바퀴는 보기만」은 망원시장 때부터 이선의 규칙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루루는 이 층은 반 바퀴만 보자고 했습니다. “여기는 넓어서 한 바퀴 다 돌면 배고파서 못 골라요.”
둘은 결국 1층을 반씩 나눠 보기로 했어요. 이선이 수산시장 쪽 끝까지 걷는 동안, 루루는 건어시장과 젓갈시장 쪽을 찍었습니다. 10시 반에 처음 갈라진 자리로 다시 모이기로 했어요. 넓은 층에서는 이렇게 만날 자리를 하나 정해 두면 서로 찾느라 헤매지 않아요. 이선은 도면의 1층 선 위에 작은 십자를 찍고, 그 옆에 「10:30」이라고 적었어요.
상차림은 어떻게 하나요 — 1층에서 사서 식당에서 먹는 세 단계
가락몰에서는 판매동에서 원물을 사서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요. 이것을 상차림이라고 합니다. 원물은 손질해 요리하기 전의 생선이나 조개 같은 재료를 말해요. 순서는 세 단계로, 1층 수산시장에서 사고, 상차림 식당에 가져가서, 차려진 상에서 먹으면 됩니다. 루루가 이 영상을 꼭 찍고 싶었던 것도, 외국 친구들이 가장 신기해할 방식이 바로 이 상차림이라고 생각해서였어요.
10시 반, 둘은 십자를 찍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선은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생선과 조개 앞에서 한 번씩 멈춰 섰다고 했어요. 루루는 반 바퀴 동안 찍은 손 영상을 이선에게 보여 줬습니다. 둘은 한참 상의한 끝에 생선 한 마리와 조개를 조금만 샀어요. 양을 줄인 건 루루의 의견이었습니다.
“두 사람이면 하나씩만 사요, 남으면 계속 들고 다녀야 하니까요.” 루루는 사는 순서도 정해 줬어요. 가벼운 건어 쪽을 먼저 둘러보고, 무거운 것은 식당에 가기 직전에 사야 손이 덜 아프다는 거였습니다. 이선은 아까 단감 봉지를 먼저 산 일을 떠올리고 머쓱하게 웃었어요. 그러고는 도면의 1층 선 위에 루루가 말한 순서대로 화살표를 그렸습니다.

식당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요. 그래서 상차림을 하려면 11시 무렵에 맞춰 사는 편이 좋아요. 너무 일찍 사면 식당이 열 때까지 봉지를 들고 기다려야 하니까요.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 온 원물로 상을 차려 주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루루도 식당 문 앞에서 봉지를 들어 보이며 먼저 물었고, 둘은 11시가 조금 넘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상이 차려지자 이번에는 루루가 먹는 순서를 정했어요. 차가운 것부터 먹고, 따뜻한 것은 마지막이었습니다. 망원시장에서 「국물은 마지막」을 알려 줬던 바로 그 순서였어요. 이선은 한입 먹고 한참 말이 없다가, 재료가 좋으면 구조가 단순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루루는 “그 말 망원시장에서도 하셨어요”라며 휴대폰을 테이블 위로 들어 올렸어요.
식당과 카페는 어디에 있나요 — 테마동 1~5관의 층별 식당가
상차림이 아니어도 가락몰에는 식당이 많아요. 일반 식당과 카페는 테마동 1·2·3관의 3층에 몰려 있습니다. 가락몰 5관 1층에는 회센터가 있고, 5관 2층과 3층은 전문식당가예요. 4관은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식당가이고, 지하 1층에는 「가락 1985 먹거리 광장」이 있습니다. 이선은 그 이름의 숫자가 가락시장이 문을 연 해와 같다는 걸 알아채고 수첩에 밑줄을 그었어요.
나머지 관도 간단해요. 1관은 1·2층이 식자재 매장이고, 3층이 패밀리레스토랑입니다. 2관은 1·2층이 식자재 매장, 3층이 식당가예요. 3관은 1층과 3층이 식당가이고, 2층은 친환경 매장입니다. 이선은 판매동 옆 다섯 칸을 층별로 나누고, 식당가가 있는 층에만 연필로 색을 칠했어요.

칠한 칸은 생각보다 많았어요. 루루는 그 그림을 보더니, 처음 오는 친구라면 식당을 고르다가 지칠 수도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둘은 영상 설명에 기준을 딱 하나만 넣기로 했어요. 사서 먹고 싶으면 판매동 1층에서 시작하고, 바로 먹고 싶으면 테마동 3층으로 가는 거예요. 이선은 그 두 갈래를 도면에 화살표 두 개로 그리고, 끝에 각각 「사서」, 「바로」라고 적었습니다.
3층 하늘공원 — 송파구 일대에서 가장 큰 옥상 공간
점심을 먹은 뒤에는 3층 하늘공원에 올라가 보세요. 하늘공원은 가락몰 3층에 있는 휴식 공원으로, 송파구 일대에서 가장 큰 옥상 공간이에요. 보도블록과 인조잔디를 깔고 화단과 조명을 더해 테라스 가든과 쉼터로 꾸며 두었어요. 둘은 아침에 탄 유리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3층으로 올라갔어요. 바깥으로 나서자 시장의 소리가 멀어지고 하늘이 갑자기 넓어졌습니다.
옥상에서는 곡선 지붕을 얹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이선은 수첩을 앞으로 내밀어, 아침에 그린 네모 일곱 개를 실제 지붕과 하나씩 맞춰 봤습니다. “아침에 그린 그림이 맞는지 여기서 채점하는 거네요.” 루루는 그 말과 함께 수첩과 지붕이 한 화면에 들어오게 찍었어요. 칸 몇 개는 위치가 조금 어긋나 있어서, 이선은 웃으며 지우개를 꺼냈습니다.

가락몰에는 사진 찍기 좋은 자리가 더 있어요. 높이 8m의 가락몰 마스코트 「춘이」 앞은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자리이고, 행사가 있으면 춘이의 옷이 바뀝니다. 나선형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가락몰의 역사를 보는 「가락 갤러리」도 있어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는 「가락스테이지」와, 저녁이 되면 송파대로변 다리에 빛이 비처럼 쏟아지는 「레잇 브릿지」도 있습니다. 루루는 다음에 친구들을 데려오면 춘이 앞에서 넷이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
업무동 쪽 옛 정수탑 「비의 장막」 — 1986년에 만든 높이 32m의 탑
옥상에서 둘러보면 키 큰 탑 하나가 눈에 들어와요. 1986년에 만든 높이 32m의 가락시장 정수탑입니다. 이 탑은 2004년에 가동을 멈췄고, 그 뒤 공공미술 작품이 됐어요. 국제적인 설치작가 네드칸의 작품 「비의 장막」입니다. 탑 주변의 녹지도 공원으로 바뀌어,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자리가 됐어요.
이선은 이 이야기 앞에서 한참 걸음을 멈췄어요. 물을 다루던 설비가 멈춘 뒤 허물어지지 않고 작품이 됐다는 게 반가웠습니다. 쓰임을 다한 기계를 고쳐 다른 데에 다시 쓰는 일을 오래 해 온 엔지니어였으니까요. 이선은 도면 맨 위에 탑을 긴 세로선 하나로 그리고, 옆에 「32m · 1986 · 2004」라고 적었습니다. 루루는 숫자 세 개가 나란히 있는 게 딱 이선 씨답다고 웃었어요.

이 일대에는 둘러볼 곳이 조금 더 있어요. 시민 100명이 함께 만든 작품 「바다의 시간」도 정수탑 쪽에 있습니다. 송파대로 쪽으로는 녹지가 가득한 가로정원이 이어져요. 업무동 4층에는 음식문화 관련 책도 갖춘 가락몰도서관과, 책과 연계한 식문화 프로그램을 여는 쿠킹스튜디오가 있습니다. 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쉬어요.
돌아가는 길은 2-1번 출구로 — 지하 1층에서 바로 역으로, 다음 시장은 넷이서
오후 1시가 넘어 둘은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왔어요. 돌아가는 길도 2-1번 출구였습니다.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들어온 길로 나가는 쪽이 덜 헷갈린다는 게 루루의 원칙이에요. 연결통로 앞에서 루루는 오늘 찍은 영상을 이선에게 먼저 보여 줬습니다. 첫 장면은 땅 위가 아니라 이선의 수첩, 네모 일곱 개였어요.
망원시장에서 둘은 서로에게 하나씩 건넸습니다. 루루는 이선에게 먹는 순서를, 이선은 루루에게 시장 도면을 줬어요. 오늘은 그 두 가지가 한 장에 들어갔습니다. 이선의 도면에는 루루가 정한 순서가 화살표로 그려져 있었고, 루루의 영상은 이선의 도면으로 시작했어요. 이선은 자기 수첩에 선보다 화살표가 많아진 걸 보고 조금 낯설어하며 웃었습니다.
“이선 씨, 출장 오실 때마다 시장 하나씩 해요, 도면은 이선 씨가 그리고 순서는 제가 정할게요.” 루루의 말에 이선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고는 수첩 맨 뒷장을 펼쳐 루루에게 연필을 건넸습니다. 그곳에는 리나가 적어 준 「종로3가 — 서순라길 — 아침」과 그 옆의 물음표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루루는 그 아래에 또박또박 「다음 시장 — 넷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선은 그 줄 옆에 무엇을 붙일지 잠깐 생각했어요. 다음 출장이 언제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넷이 함께 시장에 간다는 건 이미 정해진 일 같았습니다. 이선은 물음표 대신 작은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헤어지기 전에는 단감 봉지를 루루에게 건네며 리나와 마야에게 하나씩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루루는 넷의 대화방에 영상의 첫 장면을 올리고, 이선의 네모 일곱 개 위에 「가락시장 — 2-1 — 11시」라는 자막을 붙였어요.
Common Mistakes — 자주 하는 실수
땅 위로 올라가 입구를 찾기
가락시장역 2-1번 출구는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과 바로 이어져요.
식당이 열기 전에 원물부터 사기
식당은 11:00에 열어요. 상차림을 하려면 11시에 맞춰 사는 편이 좋아요.
일요일에 가서 문 닫은 매장 보기
납품 위주 매장은 일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요.
밤늦게 소매 매장 찾기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은 08:00~20:00예요. 매장마다 시간이 다르니 찾는 곳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무거운 것부터 사기
사는 순서를 정해 무거운 것은 마지막에 사세요.
가게 물건을 묻지 않고 찍기
주인에게 먼저 묻고, 진열대와 손 위주로 찍으세요.
FAQ — 자주 묻는 질문
가락몰은 어떻게 가요?
3·8호선 가락시장역 2-1번 출구가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과 바로 이어져요. 2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약 2분이에요.
몇 시에 가면 좋아요?
일반 소비자 위주 매장은 08:00~20:00, 식당은 11:00~23:00예요. 오전에 구경하고 11시 넘어 먹는 순서가 편해요.
쉬는 날이 있어요?
가락몰은 연중무휴예요. 다만 매장 사정에 따라 쉬는 곳이 있고, 납품 위주 매장은 일요일에 쉬는 곳이 많아요. 명절과 여름 휴업일은 따로 공지돼요.
상차림은 어떻게 해요?
판매동 1층 수산시장에서 원물을 사서 상차림 식당에서 먹으면 돼요. 들어가기 전에 사 온 원물로 상을 차려 주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판매동 몇 층에 무엇이 있어요?
B1 청과, 1층 수산·축산·건어·젓갈시장, 2층 식자재 매장, 3층 식품·건어 관련 상가, B2 축산부산물시장이에요.
회센터는 어디예요?
가락몰 5관 1층이에요.
경매는 언제 열려요?
밤과 새벽에 열려요. 청과는 단감·감귤 같은 과일이 02:00, 사과·배가 08:00, 수산 활어는 03:30이에요. 시각은 계절과 반입량에 따라 바뀔 수 있고, 토요일 저녁~일요일 새벽에는 경매가 없어요.
물건을 잃어버리면요?
민원실로 가세요. 주간 09:00~18:00 업무동 1층, 야간 18:00~다음 날 09:00 업무동 지하 1층 종합상황실이에요.
Recap — 출발 전 30초
- 3·8호선 가락시장역 2-1번 출구 →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2번 출구는 걸어서 약 2분)
- 소비자 매장 08:00~20:00 · 식당 11:00~23:00 — 오전에 구경, 11시 넘어 먹기
- 판매동 B1 청과 · 1층 수산·축산·건어·젓갈 · 2층 식자재 · 3층 식품·건어 상가
- 상차림: 1층에서 원물 사기 → 식당에 먼저 묻기 → 먹기
- 유리 엘리베이터(B1~3층) · 3층 하늘공원 · 업무동 쪽 정수탑 「비의 장막」
참고 자료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오시는 길3·8호선 가락시장역 1·2·2-1번 출구 · 2-1번 출구와 가락몰 지하 1층 청과시장 연결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시장 현황1985년 6월 19일 국내 최초 최대 공영도매시장으로 개장 · 2번(2-1번) 출구 도보 약 2분 · 송파역 3번 출구 도보 10분 · 경찰병원역 4번 출구 도보 19분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자주묻는질문가락몰 위치·주소·문의 전화 · 복합판매시설 구성 · 연중무휴와 매장별 휴업, 일요일에 쉬는 곳이 많은 납품 위주 매장 · 매장 유형별 영업시간 · 가락시장 정류장 · 가락몰도서관 이용시간과 휴관일 · 민원실(분실물)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운영·관리판매동·테마동 5개·업무동, 모두 7개 시설 · 판매동 지상 3층, 업무동 지상 18층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동별 시설 안내판매동 층별(B2 축산부산물시장 ~ 3층 식품·건어 관련 상가) · 가락몰 1~5관 층별 식자재 매장·식당가·회센터·먹거리광장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탐방지도유리 전망 엘리베이터(지하 1층~3층) · 하늘공원 · 상차림 식당과 테마동 1·2·3관 3층 식당·카페 · 가락 1985 먹거리 광장 · 춘이(8m)·가락 갤러리·가락스테이지·레잇 브릿지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시장 경매시간 안내과일 경매 02:00·08:00 · 활어 03:30 · 11월부터 일부 채소 동절기 시각 · 출하 시기와 반입량에 따른 변동 · 토요일 저녁~일요일 새벽 경매 없음확인 2026-10-28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가락몰 명소화 사업3층 하늘공원(송파구 일대 최대 옥상 공간) · 정수탑(1986년 조성, 높이 32m, 2004년 가동 중단)과 네드칸 「비의 장막」 · 시민 100명 참여 「바다의 시간」 · 가로정원확인 2026-10-28
AI 캐릭터와 함께 걷는 서울 이야기예요. 장소 정보는 공개 자료로 확인했고, 사진은 AI로 만든 연출 이미지예요. AI 활용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