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 HONGDAE
핼러윈을 앞둔 목요일 저녁, 마야와 리나가 걸은 홍대 레드로드 R1부터 R7까지
스트리트 아트의 R1에서 상수역 쪽 끝까지 2km, 관광정보센터와 킥보드 없는 시간, 인파가 몰리는 날의 준비까지
서울 두 번째 주, 마야가 처음 홍대에 왔다. 리나는 경의선숲길에서 받은 은행잎 사진 한 장을 들고, 붉은 이름의 길 레드로드를 R1부터 차례로 걸어 보자고 했다.

가는 길
마야가 서울에 온 지 두 번째 주였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온 마야는 이번이 첫 서울 여행이라, 매일 저녁 숙소에서 다음 날 갈 곳을 지도에 하나씩 찍어 두는 게 일과가 됐어요. 그 지도에서 가장 많은 핀이 꽂혀 있는 동네가 홍대였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거리 사진, 친구들이 추천한 옷 가게 거리, 밤에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까지, 핀은 많은데 그 핀들을 어떤 순서로 이어야 할지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야는 리나에게 물었습니다. 지난번 종로3가에서 처음 만나 하루를 같이 보낸 뒤로, 둘은 서울에서 본 것을 서로 보내 주는 사이가 됐거든요. 리나의 답은 짧았어요. “홍대는 핀으로 보면 어려워요. 레드로드라는 길 하나로 보면 쉬워요. R1부터 R7까지 번호가 붙어 있어요.” 길에 번호가 붙어 있다는 말에 마야는 웃음이 났습니다. 지하철 출구도 아닌데 길에 번호라니, 리나다운 설명이었어요.
리나는 그날 오후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말리를 만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말리라는 친구가 마야에게 전해 달라는 게 있어요. 만나서 보여 줄게요.” 마야는 처음 듣는 이름이 궁금했지만, 그건 만나서 듣기로 하고 휴대폰 지도의 핀들을 전부 지웠어요. 대신 메모장에 「R1 → R7」이라고만 적었습니다.
이 글은 그 목요일 저녁의 이야기이자, 홍대 레드로드를 처음 걷는 사람을 위한 안내입니다. 레드로드가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 길을 잃으면 어디에 물어보면 되는지, 킥보드가 다니지 않는 시간과 이유, 그리고 핼러윈이나 연말처럼 사람이 몰리는 날 무엇을 알아 두면 좋은지를 둘을 따라 짚어 볼게요.
The Cue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에서 홍대를 지나 당인리발전소 쪽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거리로, R1부터 R7까지 일곱 구간으로 나뉩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시작해 6호선 상수역 일대까지 걸어서 25분쯤 걸리고, 구간마다 공연·패션·음식 같은 볼거리가 달라요. 시작점 R1은 스트리트 아트를 볼 수 있는 구간이고, 홍대입구역 4·5·7번 출구 어디로 나와도 닿지만 7번 출구가 작품과 가장 가깝습니다. 길을 물어볼 곳은 마포관광정보센터(홍익로 22, 10:00~19:00,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예요. 사람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는 R1~R6 구간에서 전동킥보드가 다니지 못합니다.
- 어디서 어디까지: 경의선숲길 쪽 R1에서 당인리발전소 쪽 R7까지 약 2km, 걸어서 25분쯤. 홍대입구역에서 상수역 일대까지예요.
- 시작점: 홍대입구역 4·5·7번 출구 어디로 나와도 R1. 작품과 가장 가까운 건 7번 출구.
- 안내: 마포관광정보센터, 마포구 홍익로 22(서교동), 10:00~19:00, 영어·중국어·일본어. 전화 02-334-7878.
- 킥보드 없는 거리: R1~R6, 12:00~23:00 전동킥보드 통행 금지. 주택가인 R7은 빠져요.
- 편의시설: 레드로드발전소에 홍보관·굿즈 전시판매관·개방화장실.
- 사람이 몰리는 날: 핼러윈·연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수 있어요. 2025년 핼러윈에는 레드로드 일대 대형 전광판으로 실시간 혼잡도를 안내했습니다.
R1, 7번 출구에서 스트리트 아트까지
저녁 여섯 시, 마야는 홍대입구역 7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리나가 “4번, 5번, 7번 어디로 나와도 R1이지만, 그림을 보려면 7번이 제일 가까워요”라고 알려 줬거든요. 홍대입구역은 2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가 함께 서는 큰 역이라 출구가 많아서, 처음 오면 나오는 출구 하나로 저녁의 동선이 달라집니다. 계단을 올라오자 바로 앞에 리나가 서 있었고, 그 뒤로 벽면을 채운 그림들이 보였어요.


R1은 레드로드의 시작점이자 스트리트 아트를 감상하기 좋은 구간이에요. 마야는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리나가 수첩을 펴는 걸 보고 따라서 메모장을 열었습니다. 리나는 수첩 맨 위에 「R1 — 그림 — 시작」이라고 적었어요. 마야는 그 세 단어를 보고 웃었습니다. 종로3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리나는 이렇게 짧게 적었거든요. 마야가 따라 적은 첫 줄은 조금 길었습니다. 「R1, 7번 출구, 그림 많음, 리나 또 수첩.」
걷기 시작하기 전에 리나는 휴대폰 사진 한 장을 보여 줬습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 둔 은행잎을 가까이 찍은 사진이었어요. “오늘 오후에 경의선숲길에서 같이 걸은 말리가 보낸 거예요. 가장자리부터 물드는 노란색이래요. 레드로드의 빨간색이랑 같이 보라고요.” 마야는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말리는 방콕의 뷰티 잡지에서 일하는 친구이고, 리나가 동대문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했어요. 마야는 아직 만나 본 적 없는 사람에게서 색 하나를 받은 기분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마야는 R1의 그림들을 한 번 더 둘러봤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벽화가 있는 거리를 걸어 본 적은 있지만, 여기서는 그림이 거리의 시작 표시 역할을 한다는 게 달랐어요. “간판 대신 그림이 『여기서부터』라고 말해 주는 거네요.” 리나는 그 말을 수첩에 옮겨 적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마야의 휴대폰 화면을 같이 들여다봤어요. 마야는 그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대신, 리나와 그림이 같이 나오게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친구와 같이 찍은 거리 사진」이었어요.
레드로드 R1~R7, 약 2km를 일곱 구간으로
리나가 레드로드를 「번호가 붙은 길」이라고 부른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레드로드는 경의선숲길에서 홍대,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약 2km 구간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고, 구간마다 특색을 살려 R1부터 R7까지 일곱 개로 나눈 거리입니다. 레드로드는 젊음과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꾸민 거리로, 경의선숲길에서 홍대를 지나 한강까지 이어져요. 곧게 뻗은 길이 아니라 굽어 이어지는 길이라, 처음 걷는 사람에게는 구간 번호가 이정표가 돼 줍니다.

리나는 수첩에 일곱 칸을 그리고 칸마다 번호를 적었습니다. “오늘은 칸을 하나씩 채우면서 걸어요. 마지막 칸이 상수역 쪽이에요.” 레드로드 시작점인 R1에서 끝인 R7까지는 걸어서 25분쯤 걸리고, 구간마다 공연·패션·음식처럼 다른 볼거리가 있어요. 마야는 지도의 핀 스무 개보다 칸 일곱 개가 훨씬 덜 어지럽다고 했습니다. 처음 홍대에 가는 사람이라면 가게를 하나하나 찾기보다, 이렇게 길 전체를 한 번 걸어 동네의 순서를 먼저 익혀 두는 게 편해요.
마야는 휴대폰 지도에서 R1과 R7의 위치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2km면 생각보다 안 기네요. 싱가포르에서도 쇼핑몰 두 개 사이를 이만큼 걸어요.” 리나는 웃으며 “거리는 짧은데 멈추는 데가 많아서 오래 걸려요”라고 답했어요. 실제로 25분은 쉬지 않고 걸었을 때의 시간이라, 구경하고 사진 찍고 길을 물으며 걸으면 한두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저녁에 걷는다면 숙소로 돌아갈 지하철 시간도 같이 생각해 두는 게 좋아요.
R2를 지나며, 버스킹 존은 다음에
R1을 지나 조금 걷자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걷고싶은거리의 버스킹 존이었어요. 마야는 걸음을 멈추고 싶어 했지만, 리나는 “여기는 공연 규칙이 따로 있어서, 제대로 보려면 하루를 따로 잡는 게 좋아요”라며 지도에 별표만 하나 찍어 두자고 했습니다. 오늘은 길 전체를 한 번 걸어 보는 날이었거든요.

사람이 모인 곳을 지날 때 리나는 걸음을 조금 늦추고 마야와 한 줄로 섰습니다. 공연 앞에 관객이 모이면 보행로가 좁아지니, 지나가는 쪽은 한 줄로 서서 천천히 비켜 가는 게 서로 편해요. 마야는 그 모습을 보고 “리나는 길에서도 수첩처럼 정리를 하네요”라고 웃었습니다. 리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지만, 수첩의 두 번째 칸에는 「R2 — 공연 — 다음에」라고 적혀 있었어요.
마야는 그 별표가 아쉬웠는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습니다. 리나는 웃으며 “버스킹 존은 공연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지키는 약속이 있어서, 그걸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하루를 따로 잡아 버스킹 존만 제대로 보러 오자고 둘이 약속했습니다. 마야는 서울에 온 지 두 주 만에 「다음에」로 미뤄 둔 곳이 이렇게 늘어 가는 게 싫지 않다며 웃었어요. 미뤄 둔 곳이 많다는 건, 다시 올 이유가 많다는 뜻이기도 했으니까요.
R3, 옷과 화장품 가게가 모인 곳
R3에 들어서자 마야의 걸음이 확실히 느려졌습니다. R3은 레드로드에서 패션과 쇼핑의 중심인 구간으로, 옷 가게와 화장품 가게가 빽빽하게 모여 있어요. 지도에 핀을 가장 많이 찍어 둔 곳도 사실 이 근처였습니다. 마야는 가게 앞 진열대마다 멈춰 서서 색을 비교했고, 리나는 그 옆에서 마야가 몇 번이나 멈추는지 바를 정(正) 자로 세었어요.

마야는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대신 말리가 보낸 은행잎 사진을 다시 열어, 진열대의 옷 색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어요. “이 노란색이랑 어울리는 빨간색을 찾고 싶어요.” 리나는 그 말을 듣고 웃었습니다. 동대문에서 말리를 만났을 때도 말리가 사진으로 색을 비교했었거든요. 아직 서로 만나 본 적 없는 두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색을 고르고 있다는 게 리나에게는 재미있었어요.
쇼핑하러 레드로드에 온다면 작은 요령이 하나 있어요. R3처럼 가게가 모인 구간은 저녁이 되면 사람이 가장 많아지는 곳이라, 진열대 앞에서 오래 고민할 때는 보행로 쪽이 아니라 가게 쪽으로 한 걸음 들어서는 게 좋습니다. 마야도 몇 번 길 한가운데에 멈췄다가 뒤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했어요. 리나는 그때마다 마야의 소매를 가볍게 당겨 가게 쪽으로 옮겨 줬고, 마야는 세 번째쯤에야 스스로 한 걸음 비켜서는 법을 익혔습니다.
마야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짧은 영상을 찍는 게 습관이라, 걸으면서 휴대폰을 앞으로 들고 있을 때가 많았어요. 리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한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영상을 찍을 때는 걸음을 멈추고, 가게 쪽이나 벽 쪽으로 붙어 서서 찍자고요. 걸으면서 화면만 보면 앞사람과 부딪히기 쉽고, 저녁의 레드로드처럼 사람이 많은 길에서는 뒤에서 오는 사람의 흐름도 끊기거든요. 마야는 처음엔 번거롭다고 했지만, 멈춰서 찍은 영상이 훨씬 덜 흔들린다는 걸 보고는 그 방법을 따르기로 했어요.
길을 잃었을 때, 마포관광정보센터
R3을 지나며 마야는 잠깐 리나를 놓쳤습니다. 가게 하나를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었더니, 리나가 보이지 않았어요. 휴대폰 지도를 켜 봤지만 굽은 길 위에서 자기가 어느 쪽을 보고 서 있는지부터 헷갈렸습니다. 다행히 몇 분 뒤 리나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길 잃으면 관광정보센터로 오세요. 홍익로 22예요. 거기서 기다릴게요.”

마포관광정보센터는 마포구 홍익로 22에 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엽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한국어가 서툰 여행자에게 홍대에서 가장 든든한 곳이에요. 리나도 처음 홍대에 왔을 때 이곳에서 지도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마야가 도착했을 때는 문 닫을 시간에 가까웠지만, 안내센터 앞이라는 분명한 약속 장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어요. 저녁 7시가 넘으면 문을 닫으니, 안내를 받으려면 조금 일찍 들르는 게 좋습니다.
리나는 마야에게 앞으로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할지 하나만 정해 두자고 했어요. “번호로 말하면 돼요. 지금 R 몇이라고.” 레드로드는 구간마다 번호가 붙어 있으니, 일행과 떨어졌을 때 「R3 끝」, 「R5 쪽」처럼 번호로 말하면 서로 찾기가 훨씬 쉽습니다. 마야는 그 자리에서 메모장 맨 위에 「길 잃으면: R 번호 + 관광정보센터」라고 적었어요. 이번에는 리나보다 짧게 적었다며 조금 뿌듯해했습니다.
리나는 처음 홍대에 왔을 때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때는 지금의 마야처럼 지도의 핀만 믿고 가게를 하나씩 찾아다니다가, 같은 골목을 세 번이나 돌았대요. 그날 관광정보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펴 보고 나서야 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았다고요. “그래서 마야에게는 길부터 보여 주고 싶었어요.” 마야는 그 말이 고마웠습니다. 처음 오는 사람이 겪을 헤맴을 친구가 먼저 겪어 두고, 그 길을 짧게 줄여 주고 있었으니까요.
킥보드 없는 시간, 12시부터 23시까지
다시 걷기 시작하자 리나가 발밑을 가리켰습니다. 바닥에 전동킥보드 금지 표지가 그려져 있었어요. 레드로드 산책 코스로 들어서는 구간에는 전동킥보드 운행 금지 안내판이 있고, 바닥에도 금지 표지가 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레드로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했어요. 주택가인 R7을 뺀 R1부터 R6까지,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전동킥보드가 다니지 못합니다.

이 시간이 정해진 이유가 재미있어요. 통행 금지 시간은 빅데이터로 사람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를 보고 정했어요. 마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주위를 둘러봤어요. 정말로 저녁이 깊어질수록 거리에 사람이 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킥보드를 탈 때 늘 조심했는데, 여기는 걷는 사람이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있는 거네요.” 걸어서 구경하는 여행자에게는 이 시간대가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시간이에요.
킥보드 없는 거리는 2025년 5월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어요. 레드로드와 서초 반포 학원가, 두 곳이 처음이었습니다. 리나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홍대에서 킥보드를 빌려 탈 생각이라면 이 구간과 시간을 먼저 확인하라고 덧붙였어요. 저녁에 레드로드를 걷는 사람 대부분은 걸어서 다니니, 이 시간에는 걷는 쪽이 길의 주인인 셈입니다. 마야는 메모장에 「R1~R6, 12~23시, 걷기만」이라고 적고, 그 옆에 작은 발자국 모양을 그렸어요.
R5, 그림동네와 레드로드발전소
R5 쪽으로 걸어가자 리나가 한 건물을 가리켰습니다. 예전에 「홍대놀이터」라고 불리던 빈 공터가 있던 자리에, 이제는 「그림동네 창작센터」가 들어서 있었어요. 오랜 공사 끝에 복합예술공간이 된 곳이에요. 리나는 몇 년 전 이 근처를 지날 때는 공사 가림막만 봤다며, 같은 자리가 이렇게 바뀐 걸 수첩에 적어 두고 싶다고 했어요.

조금 더 가니 레드로드발전소가 나왔습니다. 레드로드를 알리는 홍보관과 관광 캐릭터 굿즈를 전시하고 파는 곳, 개방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긴 거리를 걷다 보면 화장실이 가장 아쉬운데, 레드로드 위에서는 이곳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마야는 굿즈 진열대 앞에서 도깨비 캐릭터를 발견하고 웃었어요. 레드로드의 캐릭터는 「깨비와 깨순이」라는 도깨비 둘이랍니다.
레드로드발전소 앞 300㎡ 규모의 광장 바닥에는 「픽셀여행」이라는 이름의 스트리트 아트 바닥화가 그려져 있어요. 마야는 바닥 그림 위를 한 칸씩 건너뛰며 걸었고, 리나는 그 모습을 보고 오늘 오후 말리가 경의선숲길 철길 침목을 세며 걷던 걸 떠올렸어요. “말리도 오늘 이렇게 걸었어요. 둘이 만나면 잘 맞을 것 같아요.” 마야는 “그럼 다음엔 셋이요”라고 바로 답했습니다.
굿즈 진열대 앞에서 마야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도깨비 캐릭터가 그려진 작은 물건 하나를 기념으로 살까 했지만, 결국 사진만 찍고 내려놓았어요. “오늘은 리나 수첩처럼 남기고 싶어요. 물건 말고.” 리나는 그 말에 웃으며, 대신 마야의 메모장에 도깨비 이름 두 개를 적어 주라고 했습니다. 마야는 「깨비, 깨순」이라고 적고, 그 아래에 「레드로드발전소 — 화장실 있음」이라고 실용적인 한 줄을 덧붙였어요. 리나는 그 줄이 오늘 메모 중 가장 쓸모 있다며 칭찬했습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사람이 몰리는 날
걷는 동안 리나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가 핼러윈이었거든요. 레드로드는 핼러윈과 연말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곳이에요. 레드로드라는 이름을 붙여 거리를 정비한 목적 가운데 하나도 인파가 몰려 생기는 안전사고를 막는 것이에요. 리나는 마야가 그날 다시 홍대에 오고 싶어 할까 봐 미리 말해 두고 싶었어요.
2025년 핼러윈 때 서울시는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 서울 곳곳 14곳에 안전 대책을 세웠고, 홍대 관광특구는 레드로드 일대에 설치된 대형 재난문자 전광판으로 실시간 혼잡도를 안내했습니다. 리나는 “그날 오면 전광판 숫자부터 보고, 너무 붐비면 다른 날로 미뤄요”라고 말했어요. 사람이 몰리는 날 홍대에 간다면 일행과 만날 곳을 R 번호로 미리 정해 두고, 좁은 곳에서 멈춰 서지 않고 사람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마야는 잠깐 생각하더니 핼러윈 당일에는 숙소 근처에서 조용히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오늘처럼 평일 저녁에 한 번 더 오겠다고요. 리나는 그 선택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서울에 온 친구에게 사람이 가장 많은 날의 홍대보다, 길을 천천히 볼 수 있는 날의 홍대를 먼저 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마야의 메모장에는 「핼러윈 — 전광판 — 아니면 다른 날」이라는 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리나는 붐비는 날을 피하는 것만큼, 붐비는 날 거리에 있게 됐을 때의 요령도 짧게 알려 줬어요. 일행과는 미리 만날 구간 번호를 정해 두고, 휴대폰 배터리를 넉넉히 챙기고, 사람이 갑자기 몰리면 무리해서 앞으로 나가지 말고 넓은 쪽으로 빠지기. 마야는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습니다. 리나의 말투는 걱정을 늘어놓는 쪽이 아니라 여행 준비물을 챙겨 주는 쪽에 가까웠어요. 덕분에 마야도 겁을 먹기보다는 “그럼 평일에 더 자주 오면 되겠네” 하고 가볍게 받아들였습니다.
R7, 상수역 쪽 끝에서
마지막 구간 R7은 당인리발전소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었어요.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한 레드로드는 6호선 상수역 일대까지 이어지며, 그 끝에서 한강까지 닿는 거리예요. R7은 주택가가 가까워서 킥보드 없는 거리 지정에서도 빠진 구간이에요. 앞 구간들보다 조용해진 거리를 걸으며, 둘의 목소리도 저절로 조금 작아졌습니다.
마야는 그 조용함이 오히려 좋았다고 했어요. R1의 그림과 R3의 불빛을 지나온 뒤라, 같은 길 끝이 이렇게 차분해질 줄은 몰랐거든요. 리나는 레드로드를 R1에서 R7 쪽으로 걸으면 이렇게 소리가 점점 줄어드는 순서가 된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상수역 쪽에서 출발하면 조용한 길에서 시작해 점점 북적이는 홍대로 들어가게 되고요. 처음 걷는 날은 어느 쪽으로 걸을지 그날의 기분에 맞춰 골라도 좋아요. 시끌벅적한 데서 시작하고 싶다면 홍대입구역에서, 천천히 들어가고 싶다면 상수역 쪽에서요.

리나는 수첩의 일곱 번째 칸에 「R7 — 조용 — 끝」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빈칸 하나 없이 채워진 일곱 칸을 마야에게 보여 줬어요. 마야도 메모장을 열었는데, 일곱 줄 중 다섯 줄이 리나보다 길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줄만은 짧았어요. 「R7, 리나랑, 다음엔 셋.」 리나는 그 줄을 보고 말리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습니다. 마야의 메모장 화면이었어요.
말리의 답장은 공항에서 왔습니다. “노란색 받았으면 빨간색 보내 줘요.” 마야는 웃으며 오늘 R3에서 찍은 빨간 옷 사진 한 장을 리나에게 보냈고, 리나는 그것을 그대로 말리에게 전했어요.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두 사람 사이를 리나가 사진으로 잇고 있었습니다. 동대문의 하늘색, 경의선숲길의 노란색, 레드로드의 빨간색. 리나의 수첩에는 이번 달에 모은 색이 하나 더 늘었어요.
상수역으로 내려가기 전, 마야는 리나에게 다음 약속을 정하자고 했습니다. 버스킹 존을 제대로 보는 날, 그리고 말리가 다음 출장으로 서울에 오는 날 아침에 경의선숲길을 셋이 걷는 날. 리나는 수첩 맨 뒷장에 두 줄을 적었어요. 「R2 — 공연 — 다시」, 「숲길 — 아침 — 셋이」. 처음 홍대에 온 저녁에 마야가 얻은 건 가게 이름 몇 개가 아니라, 다음에 다시 올 이유 두 가지였습니다.
상수역 계단을 내려가며 마야는 휴대폰 지도를 다시 켰습니다. 아까 지웠던 핀 자리에, 이번에는 일곱 개의 점이 R1부터 R7까지 한 줄로 이어져 있었어요. 리나의 수첩을 따라 그린 선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6호선 안에서 마야는 그 선 위에 핀 하나를 다시 찍었어요. R2, 버스킹 존. 다음에 올 때는 그 별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Common Mistakes — 자주 하는 실수
가게 핀부터 지도에 찍고 가기
홍대는 핀으로 보면 어렵고, 레드로드 R1→R7 길 하나로 보면 쉬워요. 길 전체를 한 번 걷고 나서 가게를 찾으세요.
R1을 찾으며 아무 출구로 나가기
4·5·7번 출구 어디로 나와도 R1이지만, 작품을 보려면 7번 출구가 가장 가까워요.
2km라 금방 끝날 거라 생각하기
쉬지 않고 걸으면 25분이지만, 구경하며 걸으면 한두 시간은 걸려요.
일행과 떨어진 뒤 지도만 보기
「R3 끝」처럼 구간 번호로 만날 곳을 말하고, 마포관광정보센터(홍익로 22, 19시까지)를 약속 장소로 정해 두세요.
킥보드로 레드로드 돌아보기
R1~R6은 12:00~23:00 전동킥보드 통행 금지예요.
핼러윈·연말에 아무 준비 없이 가기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수 있어요. 전광판 혼잡도를 보고, 너무 붐비면 다른 날로 미루세요.
FAQ — 자주 묻는 질문
레드로드는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요?
경의선숲길 쪽 R1에서 당인리발전소 쪽 R7까지 약 2km예요. 홍대입구역에서 상수역 일대까지 걸어서 25분쯤 걸려요.
R1은 어느 출구가 가까워요?
홍대입구역 4·5·7번 출구 어디로 나와도 되고, 스트리트 아트 작품과 가장 가까운 건 7번 출구예요.
외국어로 길을 물어볼 곳이 있어요?
마포관광정보센터(마포구 홍익로 22)가 10:00~19:00에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안내해요. 전화 02-334-7878.
킥보드를 타도 돼요?
R1~R6 구간은 12:00~23:00에 전동킥보드 통행이 금지돼 있어요. 주택가인 R7은 지정에서 빠졌어요.
화장실은 어디 있어요?
레드로드발전소에 개방화장실이 있어요. 홍보관과 굿즈 전시판매관도 같이 있어요.
핼러윈에 가도 괜찮아요?
핼러윈과 연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곳이에요. 2025년 핼러윈에는 레드로드 일대 대형 전광판으로 실시간 혼잡도를 안내했어요. 혼잡도를 보고, 붐비면 다른 날을 고르세요.
Recap — 출발 전 30초
- 레드로드 = R1~R7, 약 2km, 걸어서 25분(구경하면 한두 시간).
- 시작은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쪽 R1(4·5번도 가능), 끝은 상수역 일대.
- 길 잃으면 구간 번호로 연락 + 마포관광정보센터(홍익로 22, 10~19시, 영·중·일).
- 킥보드 없는 거리: R1~R6, 12:00~23:00.
- 화장실은 레드로드발전소. 핼러윈·연말엔 혼잡도부터 확인.
참고 자료
- 서울시 미디어허브 — 홍대 레드로드 따라 놀기약 2km의 굽은 거리와 R1~R7 · 홍대입구역~상수역 일대 도보 약 25분 · R1 스트리트 아트와 4·5·7번 출구 접근, 작품과 가장 가까운 7번 출구 · 발전소 광장 300㎡ 바닥화 「픽셀여행」확인 2026-10-22
- 서울시 미디어허브 — 서울라이프스타일 투어경의선숲길에서 홍대·한강까지 잇는 붉은색으로 꾸민 거리 · 인파 밀집 안전사고 예방 목적 · 도깨비 캐릭터 깨비와 깨순이 · 레드로드발전소 홍보관·굿즈 전시판매관·개방화장실확인 2026-10-22
- 서울시 — 전국 최초 킥보드 없는 거리 5월 16일부터 운영레드로드 R1~R6 전동킥보드 통행 금지 12:00~23:00 · 주택가인 R7 제외 · 인파 밀집 시간대 분석 · 레드로드와 반포 학원가에서 운영 시작확인 2026-10-22
- 마포구 문화관광 — 관광안내소마포관광정보센터 주소 홍익로 22 · 운영 10:00~19:00 ·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 · 전화 02-334-7878확인 2026-10-22
- 서울시 미디어허브 — 핼러윈 대비 특별안전대책2025년 핼러윈 인파밀집 예상 지역 14곳 안전 대책 · 홍대 관광특구 레드로드 일대 대형 재난문자 전광판의 실시간 혼잡도 안내확인 2026-10-22
- 서울시 미디어허브 — 그림동네 창작센터와 홍대놀이터홍대놀이터로 불리던 빈 공터에 들어선 그림동네 창작센터 · 공사 후 복합예술공간으로 바뀐 장소확인 2026-10-22
AI 캐릭터와 함께 걷는 서울 이야기예요. 장소 정보는 공개 자료로 확인했고, 사진은 AI로 만든 연출 이미지예요. AI 활용 안내


